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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송

[쵸로카라] 달콤함

치스하 2017. 4. 23. 01:24
*케이크버스 AU
*쵸로가 포크
*카라가 케이크
*저퀄&오타주의
*캐붕 안하길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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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로카라] 달콤함





나는 후천적으로 미각을 잃어간 포크다.

태어나서부터 맛보았던 것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아무맛도 나지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조금 지루했다.

먹는걸 그다지 즐겨하지 않았더라도 미각을 잃는다는 것은 몹시 절망스러웠던걸로 기억한다.


















[으엑. 이 사탕 진짜 맛없어. 무슨 맛이야 이거.]

주머니 속에 잡힌 이름모를 사탕을 집어먹던 나는 혀를 굴리면서 달콤함을 즐겼다.

[뭐 별맛 안나는데.]

혀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조금 이상했다.

[뭐? 이게 별맛이 아냐?]

발끈하면서 내비치는 장남놈의 얼굴은 몹시 불쾌해 보였다. 주머니에 구겨넣었던 포장지를 다시금 펼쳐보는 행동에 조금 의아했다. 이게 그렇게 맛이 없나?

[하? 이거 감초맛이잖아! 이런걸 먹다니 쵸로마츠 미각 괜찮은거야?]

요란스러운 장남의 행동에도 입안에서는 단맛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딱히 괜찮은데.]

괜찮은줄 알았던 내 미각은 하루가 지날수록 맛을 느낄 수 없을정도로 둔감해지고 있었단 것을 어린 날의 나는 몰랐을 것이다.
















[아무맛도 안나.]

미각을 잃었다고 생각한지 불과 이틀째에 형제들이 가져온 각종 향신료와 먹을것들을 아무리 입안에 넣어봐도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 진짜...포크가 된건가봐...]

놀란 눈을 한 장남의 말에도 딱히 와닿지는 않았다.

[포크? 그 케이크한테서만 맛을 느끼는 그거? 말도 안돼. 케이크라는거 극소수고 포크는 케이크한테서 벗어날수도 없다는데 영영 못찾으면 아마 평생 맛을 못 느낄지도...]

걱정이 가득한 토도마츠의 말에도 현실감은 없었다. 병원에 가도 미각에는 이상이 없다고 확인을 받았던게 바로 어제. 맛이라는거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뭐 죽는 문제는 아니니까 괜찮을지도.]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건낸 작은 부탁이 내 삶을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도 물 좀 줘.]

물을 마시던 카라마츠는 자신이 마시던 컵에 물을 따라 내게 건냈다.

[쓰던 컵이라 미안.]

별로 상관하진 않지만 건내든 물컵에 묻은 작은 물방울들이 손가락을 타고 떨어졌다.

마시던 물에서 느껴지던 실로 오랜만에 느껴지던 달콤함에 나는 깜짝 놀라버렸다.

[?!]

놀란 마음을 주체하기도 전에 떨어지는 컵 안에 있던 내용물이 쏟아졌다. 축축하게 젖어버린 마룻바닥을 응시하던 나는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여기에 꿀이라도 탔어?]

[어? 아니 꿀같은건 안탔는데.]

상황파악을 위해 굴리던 머리는 어느새 한가지 답만 맹렬히 쫓았다. 카라마츠가 들고 있던 물병을 뺏어들고 입안에 쏟아부었다. 차가움밖에 느껴지지 않는 물에는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 카라마츠를 지나쳐 서랍을 뒤져서 찾아낸 설탕으로 보이는 가루를 입안에 털어넣었지만 여전히 맛을 느낄수 없었다.

[...설...마....]

약간 긴장한 듯이 보이는 카라마츠의 손을 붙잡아 무작정 입으로 가져다댔다.

[쵸..쵸로마츠!]

입안에서 느껴지는 손가락 마디마디에서 흘러나오는 황홀한 단맛에 나는 홀린 듯이 카라마츠의 손을 핥아댔다.

[하..읏! 쵸로마츠! 그만둬라!]

손가락은 사탕을 먹는 듯이 달콤했다. 빠져나간 손가락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단맛이 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

[카라마츠. 너가 내 케이크인가봐.]

동그랗게 뜬 눈에는 무슨 맛이 날까. 침은 꿀처럼 달콤했는데 눈물은 무슨맛일까. 더 맛보고 싶어. 더.

가만히 서있는 카라마츠의 입술을 덮친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아마도 그것은 본능. 짐승이 자신의 먹이를 탐하는 것처럼 나는 카라마츠의 입안을 탐했다.

느껴지는 단맛에 나는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얽히는 혀의 타고오는 달콤함에 취한 듯이 나는 더욱 깊숙히 카라마츠를 탐했다. 귓가에 들려오는 타액의 얽힘이 나의 흥분을 고조시켰다. 피는 무슨 맛일까.

그 생각을 가지던 차에 나는 카라마츠의 입술을 물어뜯었다.

[윽!]

베어나오는 피의 맛은 꼭 초콜릿처럼 달콤했다. 밀려들어오는 맛의 향연에 나는 카라마츠에게서 떨어지지 못했다.

[윽..앗..그..만....해...읏..]

진득한 키스처럼 보이는 나의 식사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거역할수 없는 케이크의 달콤함이 나를 붙들어두는 듯 했다. 꼭 사랑에 빠진것처럼 아찔한 기분이었다.

[흐읏..그만두라니까!]

순간적으로 밀쳐지는 괴력에 나가떨어졌다. 엉덩방아를 찧고나서야 정신이 돌아 왔다.

뜯기는 입술에는 피가 베어나왔고 턱끝을 흐르는 타액은 몹시도 선정적이었다. 다시 한번 더 맛보고 싶은 카라마츠의 맛이 아직도 입가에 맴돌았다. 식욕과 성욕의 합쳐짐을 느끼고나서야 나는 인정했다.

나는 포크구나.

그리고 카라마츠는 나만을 위한 케이크.

[나만의 케이크가 되어줘 카라마츠.]

주저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놀란 표정의 카라마츠의 얼굴을 쓸었다.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다가가 삼켜내는 입술은 혀가 아릴 정도로 달콤했다. 식욕이 만족되어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성욕은 점점 기세를 세워왔다.

조심스레 눈을 떠 카라마츠의 상태를 살펴본다. 깊은 키스를 나누는 탓에 숨도 제대로 못쉬는 카라마츠를 보니 오늘은 무리인가 싶었다.

뭐 오늘은 맛보기인가. 느껴지는 아쉬움에 좀 더 깊숙히 혀를 얽혀낸다. 감아오는 시야에 느껴지는 어둠 탓에 입안에 서려오는 달콤함이 배가 됐다.

숨이 막혀오던 차에 밀어내는 손의 힘이 느껴졌다. 아쉽게 떨어지는 입술이 서로의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다음엔 제대로 먹어줄테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가볍게 핥은 카라마츠의 입술에서 번져오는 달콤함이 기분 좋았다.


































그 달콤함을 맛본 이상 멈출 순 없잖아.























최악의 경우엔 먹여살려 줄테니깐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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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먹여살려주라...쵸로링......
(오글거려 쥬금)
원래 케이크버스 약간 고어 세계관인데 카라 씹어먹지는 맙시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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