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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송

[카라른] 주사

치스하 2017. 3. 26. 10:35
카라른

*카라른이지만 형제들의 카라 취급이 초반에는 안좋음
*저퀄&오타주의
*캐붕 안하려고 노력하나 안될수 있음
*납치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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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른] 주사

「오소마츠」

모처럼 형제 녀석들과 다 같이 치비타의 가게에서 거하게 마셨다. 특히 카라마츠랑 이치마츠는 둘 다 술도 약하면서 뭘 그렇게 마셔대는지 벌써 홍당무가 둘이나 생겨버렸다. 거참 귀찮은 녀석들이라니깐. 이치마츠는 쵸로마츠에게 맡기고는 나는 카라마츠를 부축했다. 어이 똑바로 걸으라고. 이미 눈이 반쯤 감겨있는 카라마츠는 알 수 없는 말들을 떠들어 대며 비틀거렸다. 아아. 귀찮은데 다른애들한테 맡길까.


[토도마츠. 쥬시마츠는?]


아마 이 녀석을 옮기라고 할려면 쥬시마츠가 가장 적합한 녀석일 것이다. 둘 다 근육바보기도 하고 카라마츠를 아무 말 않고 집까지 데려가기엔 나보다는 쥬시마츠가 더 적합하다고!


[쥬시마츠형은 아까 전에 술에 취해서 집까지 전력질주. 이미 집에 도착했을걸?]


아. 달려갈거면 카라마츠를 데리고 가지. 정말 도움이 안되는 녀석이구만. 


[그럼 토도마츠~ 너가 이 녀석 옮겨주라. 형아 술에 취해서 힘들거든.]


[엑. 거짓말하지마. 나도 술 취했다고.]


귀찮음이 역력한 토도마츠는 절대 이 녀석을 옮겨줄리 없었다. 하는 수 없지.


[그럼 버리고 간다.]


대충 길거리에 버리고 가도 아침이 되면 집에 잘 찾아오겠지. 먼저 술 먹고 꽐라가 된건 네 책임인거야 카라마츠. 적당히 여기에 버리고 갈까. 아침이 되기 전에 술에서 깨면 집에 알아서 걸어오면 더 좋고. 지금은 무리. 


[진짜 버리고 가게?]


걱정이 서러있는 토도마츠의 눈총에도 나는 끄떡도 없이 카라마츠를 전봇대 옆에 기대놓았다. 도로 한복판에 안 눕히는걸 감사히 여기라고.


[그럼 토도마츠 네가 데리고 가. 이 형아는 먼저 간다~]


[엑. 뭐 술깨면 알아서 오겠지.]


그러면서 돌아서는 토도마츠 너는 얼마나 드라이한 녀석이냐! 나한테만 맡기지 말라고. 카라마츠 버리고 가는거 공동책임이니까. 나는 모른다고.











가로등 옆 쓸쓸한 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해.
그때 버리고 가지 않았으면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겠지.





「쵸로마츠」

[어이 장남. 카라마츠는 네 담당이였잖아. 왜 혼자서 와?]

분명 카라마츠를 부축하는걸 보고 이치마츠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장남녀석이 빈손으로 아니 혼자서 돌아왔다. 이 녀석 분명 카라마츠 무겁다고 내팽겨치고 온거 아냐?

[쵸로마츠~ 나는 분명 토도마츠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말야. 드라이몬스터 녀석 도와주지 않았다고.]

너도 한패냐! 톳티! 애초에 무거워도 다 비슷한 체중이거든 우리! 그래도 그렇지 술에 취한 형제를 두고 오는 녀석들이 어디있냐!

[그래서 카라마츠를 버리고 오셨다?]

비난이 섞인 나의 물음에도 장남녀석은 끄떡없었다.

[뭐 술깨면 알아서 돌아올테니깐 말야.]

지금이 아무리 봄이라고 해도 밤에는 춥다고! 카라마츠 녀석 분명 감기 걸리겠지. 카라마츠를 저런 무책임한 녀석에게 맡기는게 아니였는데. 미안하다 카라마츠.

[니트들 왔니. 어머 이치마츠는 만취상태네. 어서 방에 옮겨다 주렴.]

우리들의 소란에 엄마가 얼굴을 내비추셨다. 조용히 했어야 했는데 엄마를 깨워버렸다.

[밤에는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술먹고 아무데서나 자지 말고. 특히 요근래 이 근처에서 나쁜 사건이 일어나서 밤에는 조심하렴. 그나저나 카라마츠는 어디갔니?]

잔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다가 나오는건 물음이였다.
에. 나쁜 사건? 그런 소문 못들었는데.

[나쁜 사건이라니? 그거 무슨 말?]

엄마가 먼저 물어봤음에도 얼빠진 장남의 물음이 더 크게 메아리쳤다.

[요즘 술에 취한 사람이나 연약한 여자들을 상태로 신종 납치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단다. 너희 니트들도 늦게 다니는건 자제하렴. 뭐 여럿이서 다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건 없잖니.]

엄마의 답변에 술로 인해 달아오른 몸이 찬물을 끼얹은 듯 차가워졌다. 술에 취한 사람을 표적으로 하는 신종 납치 사건? 우리 방금 술 마시고 오는 길이고 집에 돌아온 사람은 총 다섯명. 그리고 지금 혼자 버려져 있는....

[카라마츠]

비명처럼 외쳐온 장남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급하게 현관문이 재껴진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간 탓에 장남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카라마츠형!]

공허한 외침속에 토도마츠도 달려나갔다. 이거 불길한데.

[쥬시마츠! 이치마츠 좀 부탁할게!]

지금은 술에 쩔은 이치마츠보다 혼자 남아있는 카라마츠가 더 걱정이다. 아무일도 없겠지. 분명 얼빠진 얼굴로 자고 있을테니까. 그 짧은 시간에 별 일 없을거야. 응.

안도하고 싶어하는 나는 세뇌같은 말들을 되뇌었다.











그때 넌 아무 잘못도 없었는데 왜 너만 상처받아야 했을까.





「토도마츠」

머릿속에서는 안좋은 일들만 되풀이 된다. 그때 귀찮아도 그냥 카라마츠형 데려올걸 그랬어! 뭔 일 생긴건 아니겠지! 아직 20분도 안지났으니까! 별일 없을거야! 엄마는 왜 겁을 줘서 나쁜 생각만 하게 하는거야 정말!

지레 겁을 먹고 카라마츠를 찾으러 아까 그 전봇대로 달려간다. 앞서 뛰어간 오소마츠형은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얼마나 빠른거야.

아무일 없을거야. 괜찮아. 그냥 확인차 가는거니깐.

주문처럼 되뇌이는 말이 나를 감싸안았다.





오소마츠형이 시야에 보일때쯤 내 숨은 이미 턱끝까지 차올랐다. 전봇대를 바라보고 있는 오소마츠형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가로등 불빛때문인지 그림자가 져서 가까이 가지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카...카라마츠형...은...?]

숨을 헐떡이며 오소마츠형에게 묻는다. 카라마츠형 괜찮은거지? 확인하고 싶은 물음에도 오소마츠형은 묵묵히 전봇대를 바라본다.

[설마 그 짧은 시간에 별일이라도...]

오소마츠형에게 물어보면서 내 시선은 전봇대 옆을 향한다. 에. 여기 카라마츠형 어디간거야? 아까 분명 여기다가 기대놓았는데?

[오소마츠...형..?]

잿빛으로 변해버린 오소마츠형의 표정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오소마츠형의 표정에 카라마츠형이 없어졌다는걸 실감했다. 갑자기 머리속이 하애지는 것만 같았다.

[어이! 카라마츠는 괜찮아?]

저멀리 뛰어오고 있는 쵸로마츠형을 나는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카라...마츠....어디간거야...그런 소문....못들었다고 형아... 알았으면...안놓고 갔다고...]

띄엄띄엄 들리는 오소마츠형의 목소리에 마치 속죄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왜 대답을 안해. 카라마츠는?]

우리 근처까지 뛰어오는 쵸로마츠형의 물음에도 나는 쉬이 대답할 수 없었다.

[........없어]

[응? 뭐라고?]

[카라마츠가....없다고.....]

[그게 무슨소리야.]

절규처럼 들리는 오소마츠형의 대답에 쵸로마츠형의 낮지 않았던 목소리가 낮아졌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경고음이 들린다.

[카라마츠 어디갔냐고. 너희가 두고 온 곳을 착각한거 아냐? 있어야할 애가 왜 없냐고.]

점점 화가 끓는 듯한 쵸로마츠형을 보니 카라마츠형이 사라진건 우리만의 착각이 아닌듯 싶었다.

[그...술에 취했으니까... 술이 좀 깨서 집에 오려다 다른 길로 빠졌을 수 있잖아! 카라마츠형 은근 길치니까! 주변을 찾아보자고! 분명 강 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구르거나 다른 집앞에서 누워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중요한건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는것보다 카라마츠형이 있을지도 모르는 확률에 걸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나의 판단이다.

[일단 이 주변을 샅샅이 뒤져. 화내는건 다음으로 미룰테니까 카라마츠 꼭 찾아와.]

경고같은 쵸로마츠형의 말의 오소마츠형이 움찔거린다. 것보다 지금 카라마츠형을 찾는게 급선무라니까.

[난 저 슈퍼쪽 근처를 찾아볼게 토도마츠는 강가쪽. 오소마츠는 이 근처를 찾아봐.]

쵸로마츠형의 전두지휘 하에 우리는 카라마츠형을 찾기로 한다. 카라마츠형 이렇게 개고생 시킨거 용서해줄테니까 제발 별일 없어야해.













나의 기도같은 외침이 신에게 닿질 않은 걸까. 어디를 찾아도 카라마츠형의 안쓰러운 패션도 카라마츠형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간거야 카라마츠형.

















그 날 용서받아야 하는건 바로 나였어.






「쥬시마츠」

[카라마츠형은 어디갔습니까?]

이상하다.
같이 돌아와야 할 카라마츠형의 모습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얼레. 숨바꼭질인가? 나 코좋으니까 카라마츠형 냄세 맡을수 있는데. 나의 물음에도 형들은 답해주지 않았다. 이거 무시! 무시하는건가!

[쥬시마츠형...]

울먹이는 토도마츠를 바라보니 토도마츠는 어느새 나에게 안겨 울고 있었다. 훌쩍이는 토도마츠의 입에서는 고장난 라디오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카라마츠형이.....카라마츠형이...없어....으...흑...우리가....마을전체를...뒤졌는데도...아무데도...없...었...어....]

없으면 안돼잖아. 이거 혹시....

[납치....란걸까....]

나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쵸로마츠형의 말에 나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한 말에 형들과 토도마츠의 행동을 보니 나쁜 예감이 들었지만 진짜인걸까나....

[치비타에게는 물어봤어?]

희망의 끈이라도 붙잡고 싶어 다시금 물어본다. 응. 카라마츠형 치비타랑 친했으니까.

[물어봤는데 카라마츠 우리랑 나간 후로 전혀 보지못했다니까... 아마도....]

멍한 표정의 오소마츠형이 대답한다. 오소마츠형이 저러는거 처음 봐...진짜로...카라마츠형이...

[납치...당한겁니까?]

별 악센트가 없는 말임에도 셋은 크게 움찔거렸다.

[그런것 같아... 그래도 일단 단정짓기에는 좀 이르니까...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보고 연락이 없으면...]

쵸로마츠형의 대안에도 크게 수긍할수가 없었다. 곧바로 들려오는 오소마츠형의 대답이 더 현실적이게 다가왔다.

[경찰이겠지.]

정말 카라마츠형은 납치된걸까. 누가. 왜.
카라마츠형이 아무리 불행체질이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까. 다들 쉬자고.]

가만히 서있던 우리들을 움직이게 한건 오소마츠형의 제안이였다. 지금 잠자리에 들어도 잠 올까나....

[응...]

[알겠어...]

힘없는 토도마츠와 쵸로마츠형의 대답에 나도 같이 응해줬다. 내일 무조건 카라마츠형 내가 찾을테니까 걱정말아줘 형들. 반드시 찾아올테니까.










없어.
어디에도 카라마츠형의

냄새가

흔적이

단서가.


이상할 만큼 세계에서 지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아냐. 어딘가에 분명히 있어. 내가 반드시 찾아낼거야 카라마츠 형.











그렇게 나는 어딘가에 있을 형을 찾아내고 또 찾아보았다.
















내가 더 열심히 안찾아서 그런거야? 어딨는거야 형.













「이치마츠」

어젯밤 분명 나는 술에 쩔어서 기억이 없다.
아침에 되어 일어나보니 형제들 모두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운것 같이 다크써클이 볼까지 내려왔다. 뭐야. 뭔일이라도 있는거야? 내 옆에 있어야할 쿠소마츠는 어딨는거야?

[쿠소마츠는 안들어왔어?]

내 물음에 형제 모두 크게 움찔거린다.

[나 카라마츠형 찾으러 다녀올게!]

내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쥬시마츠는 아침도 먹지않고 서둘러 나갔다.

뭐지. 별로 좋지않을 듯한 예감이 든다.

[저기 토도마츠. 어젯밤 뭔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쿠소마츠한테? 뭐 사고라도 당한건가?]

나의 물음에도 묵묵부담이던 토도마츠 대신에 아직도 잠자리에서 등을 보이고 누워있는 오소마츠형이 대답했다.

[카라마츠. 술에 취해서 내가 버리고 왔어. 근대 다시 가봤는데 없었어.]

[에? 잠깐만 술에 취해서 버리고 왔다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없다니? 무슨 소리야 그게?]

아무래도 오밤중에 다들 술에 취해있어서 그런지 헛소리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소리를 덤덤하게 할 수 있을리 없다. 아무리 쿠소마츠여도 그렇지 어젯밤에 사라져놓고 아침까지 안들어온거야? 이거 누가봐도 이상하잖아.

[납치...일지도 몰라. 어제 엄마가 그랬거든. 요즘 이 주위에서 납치사건이 일어난다고 그랬어. 짧은 시간동안 카라마츠가 술에 취해 혼자서 길거리에 있었으니 표적이 되기 쉬웠겠지.]

침착한 쵸로마츠형의 대답에도 내 머리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쿠소마츠가 납치? 그거 저번에 치비타랑 짜고 하는 그런거 아니냐고. 그런거 처음에도 안속았고 두번이나 속을리 없다고.]

옛날에 쿠소마츠가 바다에서 관장당한다고 했나? 치비타에게 납치 된적이 있었다. 뭐 그냥 치비타와 카라마츠가 둘이서 벌인 자작극이겠지만. 두번씩이나 그런 짓을 할 만큼 치비타도 카라마츠도 그렇게나 멍청이는 아니다. 아무래도 이건 정말....

[진짜일지도 몰라. 이치마츠형. 우리 몇시간동안 동네를 다 뒤져봤다고.]

밤새 울었던건지 눈이 퉁퉁부은 토도마츠가 나를 향해 대답한다. 진짜라고? 평소같이 술 한잔을 걸치고 아침에 일어나니 카라마츠가 뿅하고 없어졌습니다! 아마 신종납치범의 소행인듯 합니다! 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고.

[뭐. 쿠소마츠니까. 형제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또 무슨 일을 벌이는거 아냐? 뭐 나중에라도 돌아오겠지.]

아마도 이따가 문을 열고서 다녀왔다제-★ 라며 우리들에게 걱정시킨 장본인이 들어올 것이다. 별 신경쓸 일은 아니다. 응응. 아무렇지 않게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러간다. 납치라는거 그렇게 흔하게 일어나는것도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이틀이 지나자 토도마츠와 쵸로마츠형이 난리를 피우며 경찰에게 신고를 하러갔다. 경찰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그저 기다려라. 범인을 잡으면 연락하겠다. 피해자에게서 연락이 오면 꼭 연락달라 등의 가식적인 대답들 뿐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늘로 딱 카라마츠가 없어진지 한달째이다.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소리에 형제들은 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쥬시마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카라마츠를 찾으러 다녔고 토도마츠는 자신의 인맥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해 카라마츠의 목격정보를 얻었지만 같은 얼굴이 다섯이나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없었다.
그나저나 오소마츠형의 저런 모습은 처음본다. 고개를 푹숙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듯 보였으나 아마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겠거니. 자신이 카라마츠를 두고 와서 생긴 일이라고 자책할 것이다. 나는 태생이 쓰레기인 놈이라 위로도 뭣도 못한다고. 쵸로마츠형은 전단지를 만들어 길거리에 붙이고 나눠주기를 했다.

그나저나 저 전화 아무도 안받냐고. 아까부터 시끄럽네. 결국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전화를 받는건 나였다. 스팸전화면 욕을 퍼부어줄테다.

[여보세요-마츠노입니다]

[마츠노씨 보호자 되십니까? 지금 피해자 마츠노 카라마츠씨의 신원이 확인되었고 보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병원으로 와주세요.]

에. 얼빠진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소식는 우리 형제가 그렇게나 기다리던 카라마츠의 소식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수화기 넘어 인물에게 주소를 받아 적은 후 모두에게 소리쳤다.

[카라마츠 찾았대.]
















카라마츠를 만나기 전에 우리는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 들었다.









범행은 술에 취한 상태로 혼자서 길거리에 있는 카라마츠를 납치해서 협박,감금,폭행,약물실험 등을 무려 한달동안 지속해왔다고 한다. 납치의 목적은 몸값 즉 돈보다는 인체실험의 실험체를 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현장의 도착해 범행장소를 목격한 경찰의 증언에 따르면 끔찍한 실험이 가해져왔었고 그 세부적인 내용은 너무 잔혹하기에 말해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카라마츠의 가족이라고 소리를 질러봐도 극비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범인들은 현재 범행장소에서 피해자들을 두고 도주 현재 추적중이라고 하지만 국적도 이름도 없는 사람으로써 추적이 힘들다고 한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너의 모습을 보자마자 숨이 턱하고 막혀버렸다.

항상 다듬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빗자루를 얹은것 마냥 뻣뻣해졌고 생기넘치던 얼굴은 산송장처럼 생기를 잃었다. 환자복 사이로 보이는 수많은 주사자국과 폭행자국. 손톱사이에는 피가 굳어 딱딱해져있었다.


아아. 대체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어버린걸까.

게슴츠레 떠 있는 카라마츠의 눈동자가 우리를 향했다. 토도마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쵸로마츠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라마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신기루를 보는 것 같은 표정의 오소마츠형은 까칠해진 카라마츠의 손을 잡았다.

[카...카라...카라마츠....]

오소마츠형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었다.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모습에도 그저 카라마츠는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그 모습에 궁금함을 가지려는 찰나 담당수사관의 말이 내 마음에 상처를 냈다.

[마츠노 카라마츠씨는 저희가 발견했을 당시에 이미 그에게 할당된 실험이 모두 끝난 직후였고 현재 약물로 인해 자신의 감정,기억이 모두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니 걱정은 더시기 바랍니다. 진정제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발작을 하며 거부반응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실험으로 인한 주사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는 억지로라도 진정제를 먹여서 주사바늘에 대한 거부반응은 줄어든 상태여서 보다싶이 링거로 영양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만 다른 피해자들과 면담을 하러 가겠습니다. 주요 피해자인 카라마츠씨의 증언이 꼭 필요해서 그러니 카라마츠씨가 괜찮아지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담당수사관이 명함을 들이밀자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받아냈다. 내 옆에선 눈물을 참고 있는 듯한 쵸로마츠형의 모습이 보였다. 나도 눈물이 날것 같았지만 나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주요 피해자

담당수사관의 말을 덧붙이자면 카라마츠는 다른 피해자의 비해 건강했고 성인 남성에 체력도 좋아서 더 많은 실험이 가해졌다고 한다. 그 실험이 어떠한 것인지 물어봐도 극비사항이라고 할뿐이였다.

홀쭉해진 카라마츠의 얼굴을 보니 나는 카라마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도 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그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카라마츠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살..려줘...도와...줘...아파...싫어...그만해! 안돼!안돼! 아아아악!!]

갑자기 들려오는 카라마츠의 목소리의 나는 그만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갑작스런 발작에 비명을 지르는
카라마츠의 모습이 나는 겁이 났다.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카라마츠! 카라마츠! 형이야! 오소마츠라고! 괜찮아! 여긴 괜찮으니까!]

버둥거리는 카라마츠를 오소마츠가 달래보려지만 자신의 팔에 박혀있는 링거바늘을 뜯어냈다. 피가 맺혀있는 주사바늘을 내동댕이 치고는 침대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외쳤다.

[저리가! 건들지마! 다 나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카라마츠의 모습에 우리는 그저 그 말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카라마츠! 나야! 오소마츠라고! 형아 얼굴도 잊어버린거야? 카라마츠....]

[흐...흑....제발...아프게 하지마...잘못했어...]

오소마츠의 간절한 외침이 파도처럼 부서진다. 카라마츠에 닿지 못한 외침은 산산이 부서진 내 마음같았다.

[저리가!! 다 나가!! 제발 그만해!! 악! 헉....하...헉...]

소리치던 카라마츠가 호흡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저러다 카라마츠가 죽겠어. 안돼. 어떻게 해야하지.

[의사!! 의사불러!!]

오소마츠형의 외침에 넋을 놓고 있던 쵸로마츠형이 달려나간다. 내 발은 아직도 굳어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여럿이서 뛰어오는 소리가 카라마츠의 숨소리를 잡아먹었다. 곧이어 진정제를 놓으려는 의사의 모습에 카라마츠는 또 다시 절규한다.

[그만해!! 도와줘!! 누가 나 좀 살려줘!! 아악!!]















절규하는 그 순간에도
















너는 한번도 우리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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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형제들의 시점에 맞춰쓰다보니
엄청 썼네!
쥬시마츠가 젤 어려워서 짧다 헿

제목 주사의 뜻은 두가지로 염두해두고 썼는데

첫번째는 술주정의 주사
두번째는 약품의 주사

뭔가 아닌것 같지만 그렇다고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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